추미애 아들 '병가' 보도 = 박덕흠 수천억대 게이트 보도 X 11, 기막힌 언론의 현실!

파도파도 또 나오는 박덕흠 논란, 유력 일간지 중 '한겨레'만 보도하는 편
그토록 손혜원은 '끝까지 판다'더니, 박덕흠엔 굉장히 조용한 SBS
검찰 그리고 언론, '코로나 방역'으로 쌓은 한국의 이미지 다 무너뜨리나?

[ 서울 = 뉴스프리존 ] = 고승은 기자 = "최근 단적인 사례하나를 들겠다. 추미애 장관 관련 보도 12개 주요 일간지 인터넷매체 기사를 확인했다. 의혹보도가 시작된 8월 27일부터 대정부질문 종료일인 9월 17일까지 22일간 무려 2만 6천 건의 의혹보도가 나왔다. 종이신문 1면 기사만 79건이다. 같은 기간 사회적 거리 2.5단계의 엄중한 시기에 코로나 관련 1면 보도는 22건으로, 1/3에 불과하다. 이와 비교해 수천억 원의 피감기관 공사수주로 이해충돌 의혹을 받고 있는 박덕흠 의원 의혹을 비교해보면 심각하다. 최근 보도된 8월 23일부터 9월 21까지 31일간 보도량은 2300건, 추 장관 의혹보도에 1/10에도 못 미친다. 1면 보도는 3개 언론사 6개 기사에 불과하다. 추 장관 의혹보도 79건의 1/13 이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덕흠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에서 조국 전 장관, 윤미향 의원, 추미애 장관을 거론하며 "현 정권이 나를 희생양으로 삼아 위기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강변했지만, 언론의 현재 상황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 SBS
박덕흠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에서 조국 전 장관, 윤미향 의원, 추미애 장관을 거론하며 "현 정권이 나를 희생양으로 삼아 위기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강변했지만, 언론의 현재 상황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 SBS

피감기관으로부터 수년 간 수천억대의 공사를 수주, 막대한 이익을 취한 논란에 휩싸여 있는 박덕흠 의원(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그에 대한 논란은 파도파도 계속 나오고 있다. 국회의원이 된 이후 벌어진 각종 수주 논란들은 말할 것도 없고, 정계 입문 전 대한전문건설협회장을 지냈을 당시 벌어진 비리 논란들까지 튀어나오고 있다. 털수록 계속 나오고 있어 '게이트' 급이라고 봐야 한다. 박 의원에 대한 보도는 지난달 23일 MBC가 〈스트레이트〉에서 433억원 갸량을 부르더니, 어느새 최소 3천억대까지 올랐다. 

하지만 그에 대한 보도량은 논란이 아니었던, 대한민국의 군필자라면 황당할 수밖에 없었던 추미애 장관 아들의 '병가 연장' 얘기에 비해서도 한참 모자르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추 장관 아들과 박 의원에 대한 보도량을 비교했다. 추 장관 관련 보도가 2만6천건이었던 반면, 박 의원 관련 보도는 2천300여건에 불과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무려 11배 정도 차이가 난다. 게다가 코로나19보다도 '병가 연장'을 더 물고 늘어진 게, 지금 언론의 현실이다.

매체 <더브리핑>이 비교적 최근인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추 장관 아들과 박 의원 관련 신문과 방송 보도량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역시 추 장관 아들 보도량이 단연 많았다. 해당 5일간 네이버뉴스에서 검색되는 전체 매체에 있어서는 추 장관 아들 관련이 2020건, 박 의원 관련이 1160건이었다. 특히 해당 기간은 채널A의 '병장회의'와 같은 개그 보도로 논란같지도 않은 논란이 끝나갈 무렵이었음에도, 역시 추 장관 아들 관련 보도가 두 배 가까이 많았던 것이다. 

해당 5일간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10개 주요 일간지의 보도량을 분석해봐도, 박 의원 관련 [단독] 보도를 연이어 내보낸 <한겨레>를 제외하고는 추 장관 아들에 대한 보도가 단연 많았다. <조선일보> 같은 경우는 추 장관 아들 관련 73건, 박 의원 관련 8건을 내보냈다. 역시 <조선일보>와 비슷한 성향인 <문화일보>의 경우에도 추 장관 아들 관련 37건을 보도한 반면, 박 의원 관련해선 고작 3건이었다.

지난해 초 SBS는 손혜원 전 의원의 목포 부동산 매입과 관련해서 '끝까지 판다'라는 탐사보도 코너를 통해, 수일 간 메인뉴스 시간 절반가량을 쏟아부었다. /ⓒ SBS
지난해 초 SBS는 손혜원 전 의원의 목포 부동산 매입과 관련해서 '끝까지 판다'라는 탐사보도 코너를 통해, 수일 간 메인뉴스 시간 절반가량을 쏟아부었다. /ⓒ SBS
손혜원 전 의원과 관련해서 정말 '끝까지 팠던' SBS는 박덕흠 의원 관련 보도는 했지만, 대부분 그의 입장 발표와 여야 공방을 위주로 단편적으로만 다루었을 뿐이다. /ⓒ SBS
손혜원 전 의원과 관련해서 정말 '끝까지 팠던' SBS는 박덕흠 의원 관련 보도는 했지만, 대부분 그의 입장 발표와 여야 공방을 위주로 단편적으로만 다루었을 뿐이다. /ⓒ SBS

손혜원 전 의원의 목포 부동산 매입과 관련해서 <끝까지 판다>라는 탐사보도 코너를 통해, 수일 간 메인뉴스 시간 절반가량을 쏟아부었던 <SBS>는 어떠할까? 18일에는 박덕흠 의원 관련 한 건도 보도하지 않다가 19일, 20일 각각 민주당 주장 보도와 박덕흠 의원의 해명 기자회견 예고 기사만 올렸으며, 박 의원의 기자회견이 있던 21일에는 그의 입장 발표와 여야 공방을 위주로 10건을 보도했다가 22일에는 다시 2건으로 내려 앉았다. 

국민의힘 탈당 기자회견이 있던 23일엔 8건의 보도가 나왔으나, 입장 발표 외에 별다른 내용은 없었으며 '이해충돌방지법'에 대해 한 건 보도했을 뿐이다. 손 전 의원 관련해서 그렇게 맹공을 퍼붓던 모습과는 꽤나 대조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겠다. 

박덕흠 의원의 논란은 '게이트' 급으로 커지는 분위기다. 만약 그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었거나, 내각의 장관이었거나 청와대 고위 관계자였다면 언론과 검찰이 했을 행위는 뻔하다. 박 의원 자택 앞에는 기자 수십 수백명이 '뻗치기'에 들어갔을 것이며, 박 의원 가족 및 친척의 일거수일투족을 하나하나 고성능 카메라로 감시했을 것이다. 또 박 의원 관련 각종 [단독] 보도가 포탈을 가득 메웠을 것이다. 특히 검찰은 고발장이 접수되자마자 전광석화로 수십 수백 곳을 압수수색했을 것이며, 또 각종 수사내용들이 언론을 통해 퍼졌을 것이다.

박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에서 조국 전 장관, 윤미향 의원, 추미애 장관을 거론하며 "현 정권이 나를 희생양으로 삼아 위기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강변했지만, 언론의 현재 상황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조국 전 장관의 반의 반의 반 정도만 수사받거나 보도가 된다면, 과연 박 의원이 견딜 수 있을지도 의문이겠다. 

언론이 조국 전 장관이나 추미애 장관 관련해 내놓았던 보도 행태들은 어떠할까? 지난해 조국 전 장관의 집 앞에 무더기로 몰려든 기자들이 보인 행태들(음식 배달노동자에게 해맑게(?) 웃으면서 질문하던 모습)을 떠올려보면… /ⓒ MBC
언론이 조국 전 장관이나 추미애 장관 관련해 내놓았던 보도 행태들은 어떠할까? 지난해 조국 전 장관의 집 앞에 무더기로 몰려든 기자들이 보인 행태들(음식 배달노동자에게 해맑게(?) 웃으면서 질문하던 모습)을 떠올려보면… /ⓒ MBC

검찰은 조국 전 장관 일가를 '표창장'만으로도 그렇게 들쑤셔대지 않았나. 서울중앙지검은 삼성바이오로직스 4조5천억 회계사기(분식회계) 수사는 미룬 채 이에 매달렸다. 정경심 교수에 대한 공판은 벌써 서른 한 번째이며, 게다가 앞으로도 공판이 수차례 더 진행될 예정이다. 군사반란으로 정권을 찬탈한 뒤,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하고 천문학적인 돈을 빼돌린 전두환·노태우(1심 선고까지 공판 28번 받음)보다도 더 많은 공판을 받고 있다. 

군필자라면 당연히 이해하는 '병가 연장'이나, 아주 흔하디흔한 '표창장'이 수천억대 공사 수주 논란보다 훨씬 더 위중하게 다뤄지는 현실, 다른 나라에서 보면 얼마나 비웃을까? '코로나 방역'으로 쌓은 한국의 이미지를 언론과 검찰이 다 깎아먹고 있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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