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전관변호사 '50억 클럽' 향해 갈지, 꼬리 자르기로 갈지 주목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화천대유 1호 사원'인 아들이 퇴직금 혹은 산재위로금 명목으로 50억원을 수령한 사실이 드러나며 거센 파장을 불렀던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4일 밤 전격 구속됐다. 검찰이 곽상도 전 의원이 포함된 소위 '50억 클럽' 등으로 수사를 확대할지, 혹은 꼬리자르기 식으로 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곽상도 전 의원의 구속으로 인해 국민의힘과 많은 언론들이 지난 수개월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집중적으로 초점을 맞추던 소위 '대장동 게이트' 건에 있어서도 공격-수비가 전환될 가능성도 높아지게 됐다. 최근 공개된 소위 '김만배 녹취록'(윤석열이는 내가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는다)이나 대장동 건의 뿌리이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봐주기 수사' 논란이 있는 2011년의 부산저축은행 부실대출 사건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화천대유 1호 사원'인 아들이 퇴직금 혹은 산재위로금 명목으로 50억원을 수령한 사실이 드러나며 거센 파장을 불렀던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4일 밤 전격 구속됐다. 사진=연합뉴스
'화천대유 1호 사원'인 아들이 퇴직금 혹은 산재위로금 명목으로 50억원을 수령한 사실이 드러나며 거센 파장을 불렀던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4일 밤 전격 구속됐다. 사진=연합뉴스

문성관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뇌물 혐의를 받는 곽상도 전 의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주요 범죄 혐의가 소명되며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곽상도 전 의원은 곧바로 수감됐다.

검찰은 곽상도 전 의원이 대장동 개발 사업 초기인 2015년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의 부탁을 받고 하나은행 측에 영향력을 행사, 그 대가로 '화천대유 1호 사원'이었던 자신의 아들이 50억원(세후 25억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앞서 검찰이 곽상도 전 의원에 청구한 구속영장은 한 차례 기각된 바 있다. 지난해 11월 1차 구속영장 청구 당시엔 알선수재 혐의(컨소시엄 무산 저지)만 적용했으나 기각됐었다. 검찰은 2차 구속영장 청구에는 알선수재에 뇌물수수 혐의까지 추가해 재청구했다. 

곽상도 전 의원의 국회의원 직무 수행과 관련성이 있다고 보고 뇌물수수 혐의를 추가한 것이다. 곽상도 전 의원은 "가능성 만으로 사람을 구속해도 되느냐"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곽상도 전 의원이 포함된 소위 '50억 클럽'에는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 등을 통해 박영수 전 특검, 권순일 전 대법관, 김수남 전 검찰총장,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전관변호사들과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의 이름이 공개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곽상도 전 의원이 포함된 소위 '50억 클럽'에는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 등을 통해 박영수 전 특검, 권순일 전 대법관, 김수남 전 검찰총장,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전관변호사들과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의 이름이 공개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 곽상도 전 의원이 지난 2016년 4월 총선 무렵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로부터 5천만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혐의에 추가됐다. 곽상도 전 의원은 문제의 5천만원에 대해 변호사 비용이라고 설명했으나,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곽상도 전 의원이 포함된 소위 '50억 클럽'에는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 등을 통해 박영수 전 특검, 권순일 전 대법관, 김수남 전 검찰총장,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전관변호사들과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의 이름이 공개된 바 있다. 

그동안 검찰은 대장동 건과 관련해 이처럼 거액을 수수한 의혹이 있는 인사들(화천대유 자문·고문단)에 대해선 제대로 쫓고 있지 않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고위 검찰직을 지낸 전관변호사들이자 자신들의 선배라고 해서 또 '제 식구 감싸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이들 대신 개발이익을 성남시민에게 돌려준 이재명 후보 주변 인사들만 집중적으로 파헤치면서, 이번 대선에 전면적으로 개입하려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타까지 받고 있다. 곽상도 전 의원 선에서 꼬리 짜르기를 할지, 아니면 과감하게 다른 전관변호사들로도 수사를 확대할지 주목되나 그동안 검찰의 행태를 보면 전자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그동안 검찰은 대장동 건과 관련해 거액을 수수한 의혹이 있는 인사들(화천대유 자문·고문단)에 대해선 제대로 쫓고 있지 않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들 대신 개발이익을 성남시민에게 돌려준 이재명 후보 주변 인사들만 집중적으로 파헤치면서, 이번 대선에 전면적으로 개입하려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타까지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동안 검찰은 대장동 건과 관련해 거액을 수수한 의혹이 있는 인사들(화천대유 자문·고문단)에 대해선 제대로 쫓고 있지 않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들 대신 개발이익을 성남시민에게 돌려준 이재명 후보 주변 인사들만 집중적으로 파헤치면서, 이번 대선에 전면적으로 개입하려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타까지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 구속된 곽상도 전 의원은 검사 출신이자 대표적인 친박 정치인으로 박근혜 정부 초기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바 있다. 그는 국민의힘의 대표 텃밭인 대구 중·남구 지역구에서 재선 의원을 지냈다. 그는 검사 재직 시절 현대사 최악의 사건 중 하나로 꼽히는 '강기훈씨 유서대필 조작사건'의 수사 검사 중 한 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곽상도 전 의원은 지난 수년 간 문재인 대통령과 아들(문준용 작가), 딸(문다혜씨)은 물론 사위와 초등생 손자까지 겨냥한 각종 의혹들을 쉴새 없이 제기해오며 '문재인 스토커' '문준용 스토커'라고까지 불리웠다. 국민의힘 내에선 소위 '최전방 저격수' 노릇을 줄곧 해왔으나, 이번 '50억' 파문이 불거지며 지난해 11월 의원직에서 사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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